-이화동-
우리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
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
그늘 곁에 그림들은 다시 웃어 보여줬고
하늘 가까이 오르니 그대 모습이 떠올라
아름답게 눈이 부시던
그 해 오월 햇살
푸르게 빛나던 나뭇잎까지
혹시 잊어버렸었니?
우리 함께 했던 날들 어떻게 잊겠니?
아름답게 눈이 부시던
그 해 오월 햇살
그대의 눈빛과 머릿결까지
손에 잡힐 듯 선명해
아직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
그래, 난 너를 지울 수가 없어...
-오늘-
오랜만이에요
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게
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 게
오늘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
술 한 잔 했어요
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
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
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
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
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
아니었나봐요
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
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
아니었나봐요
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
잊어야 하는 게 두려워요
그댄 괜찮나요?
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?
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?
난 모르겠어요
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?
내가 보고 싶은 적 없나요?
나만 그런가요
나만 그런가요
나만 그런가요
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
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
나는 어떡하죠
나는 어떡하죠
나는 어떡하죠
-유채꽃-
푸른 바다 제주의 언덕
올레길마다 펼쳐져 있는 그리움을 따라
무얼 찾으러 이 곳에 온 걸까?
너는 혹시 알고 있니?
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?
비, 바람 불고 모진 계절이 힘겨울 때마다
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네게
다시 기대어도 되니?
사랑스런 노란 꽃들은
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끌어안고서
다시 그들의 노래를 들려주려고 해
너도 같이 들었으면 해
나는 여기에 있을게